차지연, '위키드' 당시 임신…"중고딩이냐" 폭언 들어

입력 2023-12-12 09:57   수정 2023-12-12 09:58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임신 중 들었던 폭언을 전했다.

11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이하 '4인용 식탁')에는 데뷔 29년 차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절친' 남경주, 최정원, 차지연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차지연은 공연 당시 임신으로 인해 들어야 했던 폭언을 전하며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차지연은 "2016년 초에 임신했고, 임신 7개월 반까지는 공연했다"며 "배가 많이 나왔는데 압박스타킹을 신고서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남경주도 "이야기를 언뜻 들었던 거 같다"고 동조했다.

차지연은 2015년 4세 연하 뮤지컬 배우 윤은채와 결혼했고, 결혼 1년 만인 2016년 11월 29일 첫아들을 품에 안았다.

차지연은 "피임은 했지만, 아이가 찾아와 하늘의 뜻이라 생각했다"며 "구두로 작품을 하기로 한 상태라, 일단 관계자에게 전화로 임신 사실을 전했는데, 보통은 '축하한다'는 말이 먼저 아니냐. 그런데 '중, 고등학생도 아니고 뭐 하는 짓이냐'고 하더라"라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차지연은 "그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내가 절대 피해 안 주고 임산부라는 거 티 안 내고 죽으라 열심히 할 거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당시 차지연이 출연한 작품은 뮤지컬 '위키드'였다. 작품 속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설정이 있는데, 차지연은 임신한 몸으로 와이어를 타는 장면을 소화했다. 또한 차지연은 공연 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어다녔다고.

차지연은 "임신 초기에는 호르몬 때문에 잠도 오고 눈물이 많이 나지 않나. 연습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흐르더라"라며 "티 내기 싫어 더 뛰었더니 자궁 수축이 엄청났다. 무대 뒤에서 '엄마가 미안하다'며 혼자 울었다"고 전했다.

이어 "끝날 때까지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 했다"며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외롭게 했고, 그래서 '위키드'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아들이 배 안에서 잘 버텨줬다"고 덧붙였다.

차지연은 2006년 뮤지컬 '라이온킹'으로 데뷔해 '아이다', '카르멘', '레베카' 등 굵직한 작품에 다수 출연한 국내 뮤지컬을 대표하는 간판 배우다. MBC '복면가왕' 출연 당시 5연승 기록을 세우며 가창력을 인정받았고, 최근엔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혀 SBS '모범택시',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등에 출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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